BCG 비소 논란 확인하는 방법, 아이 접종 기록부터 보는 순서

얼마 전 주변에서 아이 예방접종 기록을 다시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유가 예전에 있었던 BCG 비소 검출 이슈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몇 년 지난 일인데도 부모 입장에서는 ‘혹시 우리 아이가 맞은 백신도 해당됐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BCG는 결핵 예방을 위해 신생아 시기에 맞는 백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생후 4주 이내 접종을 권장하고, 접종 방식에 따라 피내용과 경피용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비소 검출 논란이 있었던 것은 모든 BCG가 아니라, 특정 시기에 유통된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제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BCG 비소 논란은 어떤 일이었나
2018년에 일본에서 제조된 경피용건조BCG백신의 첨부용제, 쉽게 말해 백신을 녹일 때 쓰는 생리식염수에서 기준을 넘는 비소가 검출되면서 국내에서도 회수 조치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백신 원액 자체가 아니라 첨부용제에서 검출됐다는 부분입니다.
당시 알려진 검출량은 최대 0.039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허용량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소는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상당 부분이 비교적 빠르게 배출되는 특성이 있어, 당국은 건강상 위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는 ‘위험하지 않다’는 말만으로 마음이 놓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 때 맞는 백신이다 보니 숫자가 아무리 작아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어떤 제품이었고 어떻게 확인하면 되는지 차분히 보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경피용과 피내용은 이렇게 다릅니다
BCG 접종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피내용은 피부 안쪽에 주사액을 아주 얕게 넣는 방식이고, 경피용은 피부에 약액을 바른 뒤 여러 개의 작은 바늘이 있는 도구로 눌러 접종하는 방식입니다.
- 피내용 BCG: 피부에 얕게 주사하는 방식이며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됩니다.
- 경피용 BCG: 도장형이라고도 부르며, 피부 위에 약액을 바르고 전용 도구로 눌러 접종합니다.
- 흉터 모양: 경피용은 작은 점 모양 자국이 여러 개 남는 경우가 많고, 피내용은 비교적 한 부위에 자국이 생기는 편입니다.
비소 검출로 회수된 제품은 경피용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피내용으로 접종했다면 당시 회수 대상과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물론 접종 방식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산후조리원이나 병원에서 안내받은 내용이 흐릿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접종비를 냈는지 무료 접종이었는지도 헷갈립니다.
우리 아이 접종 여부 확인하는 방법
가장 먼저 볼 것은 예방접종 기록입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관리 서비스나 접종했던 의료기관을 통해 BCG 접종 일자와 접종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록에 제품명이나 제조번호가 남아 있다면 당시 회수 대상 제품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문제가 된 회수 대상은 한국백신상사가 수입한 일본 제조 경피용건조BCG백신 일부 제조번호였습니다. 언론과 보건당국 안내에서 대표적으로 언급된 제조번호는 KHK147, KHK148, KHK149였습니다. 접종 기록에 이런 정보가 남아 있다면 의료기관이나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확인하는 편이 가장 정확합니다.
- 접종 날짜를 확인합니다.
- 접종 방식이 피내용인지 경피용인지 봅니다.
- 제품명과 제조번호가 기록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기록이 애매하면 접종한 병원이나 보건소에 문의합니다.
사실 오래전 접종 기록은 보호자가 직접 들여다보지 않으면 제품명까지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접종 수첩에 적힌 글자가 작거나 병원 도장이 흐릿한 경우도 있고요. 이럴 때는 혼자 추측하지 말고 접종 기관에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비소 검출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비소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독성 물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건강 위험은 물질 이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노출량과 노출 경로, 노출 기간을 같이 봐야 합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명에 따르면 검출된 양은 하루 허용량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수는 품질 기준을 벗어난 제품에 대한 행정 조치의 성격이 컸고, 이미 접종한 아이에게 별도 치료나 검사를 권고할 정도의 사안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거나, 접종 부위 이상 반응이 심하게 오래갔다면 일반적인 예방접종 이상 반응 기준에 따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비소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현재 아이 상태를 기준으로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불안할 때 체크할 부분
부모가 가장 답답한 순간은 ‘괜찮다는데 그래도 찝찝한’ 때입니다. 이럴수록 확인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습니다. 접종 기록, 제조번호, 현재 증상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몇 년 전 일을 기억에만 의존해 판단하는 건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 아이가 맞은 BCG가 경피용이었는지 확인하기
- 접종 시기와 제조번호가 회수 대상과 겹치는지 보기
- 현재 특별한 증상이 있는지 관찰하기
- 불안이 계속되면 소아청소년과나 보건소에 상담하기
BCG 비소 이슈는 ‘BCG 백신은 위험하다’로 넓혀 받아들이기보다, 특정 경피용 제품의 첨부용제에서 있었던 품질 문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예방접종은 아이를 결핵 같은 감염병에서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이고, 당시 보건당국도 이미 접종한 경우 건강 위해 가능성은 낮다고 안내했습니다.
다만 이런 일을 계기로 예방접종 기록을 한 번씩 확인해두는 습관은 꽤 유용합니다. 아이가 어떤 백신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맞았는지 알고 있으면 나중에 병원에서 상담할 때도 훨씬 덜 헤매게 됩니다. 불안은 막연할 때 커지고, 기록을 확인하면 생각보다 차분하게 다음 행동을 고를 수 있습니다.
